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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 성 자 진중원 등 록 일 2010년 10월 06일 17:54
제     목 가시고기

가시고기를 읽고,,

 

슬픈 소설을 무진장 좋아하는 나....특히 얼마전 아빠가 된 나에게 가시고기란 소설을 꼭 읽고 싶었고 읽게 되어 이 글을 적어봅니다.
무작정 한 번 읽어 보고 싶다는 마음으로 이 글을 접해서인지 처음부터 진행되는 모든 내용의 이야기는 참으로 재미와 감동으로 나에게 다가왔습니다. 도대체 슬프지만 행복한 가시고기가 남기고 간 것은 무엇일까? 글을 읽어 가면서 가졌던 내 마음속 의문을 여러분들에게  도 한 번 같이 생각해보는 시간으로 소개시켜 드리겠습니다.
 
가시고기의 암컷은 산란기가 되면 알을 낳고 도망가 버린다고 합니다.... 그러면 홀로 남은 수컷은 알을 정성껏 보살펴 자라게 하고
다 자란 새끼는 아빠 가시고기를 두고 떠나 버립니다. 그러면 자식이 떠나 버린 고통에 아빠 가시고기는 바위에 머리를 찧고
죽어버리고 말죠. 이 소설은 어떤 부자간의 이야기를 그린 것으로 불치병을 앓는 아들과 그 아들을 포기하지 않고 보살피는
한 아버지의 눈물겨울 만큼 아름다운 사랑을 그린 작품입니다.
정다움, 백혈병에 걸려 입원 중인 열 살 소년의 깜찍한 시선이 시를 쓰는 아빠의 모습을 비추는 것으로 이 소설은 시작됩니다.
빨리 병이 낫고 싶고, 아빠가 부자였으면 좋겠고, 여자친구 은미에게 꽃 핀을 선물하고 싶고...이루고 싶은 소원이 많기도 한 다움이는 두 번째 재발로 입원해 골수를 채취하던 중 삶에 대한 애착을 잃어버리고 맙니다. 끝없는 재발로 혹독한 치료를 견뎌야 하는 아들을
보다 못한 아빠는 결국 아이를 퇴원시켜 정선의 산골짜기로 데려가고 더 이상은 치료비를 감당할 능력도 없어졌고, 골수 이식이라는
최후의 방법마저 기증자를 찾지 못해 무위로 돌아가고 만 뒤의 일이죠 병원에 근무하는 여러분들이면 어떤 심정일지 충분히 아실
겁니다. 병과의 싸움에서 환자나 보호자가 희망을 잃었을 때 마음이 어떨 것이라는걸요 산 속으로 들어간 아이는 잠시 기적적인 소생의 기미를 보이는 듯 하다가 다시 재발하고 그렇듯 고요한 죽음을 희망했으면서도 아빠는 아이를 다시 병원에 입원시킴니다.
그리고, 이혼한 아내가 아이와 맞는 골수 공여자를 찾아냈다는 희망에 소식을 듣게 됩니다. 끝내 아이의 수술비를 마련할 길 없는
아빠는 해서는 안될 마지막 방법을 택하게 됩니다.. 그것은 바로 신장매매... 그러나 신장을 팔기 위해 검사 받은 병원에서 간암 말기라는 뜻밖의 판정을 받게 됩니다.
살 수 있는 남은 기간은 6개월, 아이의 치료와 회복까지 걸리는 시간은 3개월. 아이의 소생을 눈 앞에 두고 자신에게 다가온 죽음.
그는 억울함과 슬픔, 아이를 세상에 혼자 두어야 한다는 두려움을 딛고 그는 여기서 또 하나의 선택을 하게 됩니다..
새끼들이 떠난 뒤 돌 틈에 머리를 박고 죽는 가시고기처럼 그런 가시고기를 닮은 아빠가 아니라면 절대 할 수 없는 최후의 선택을
최후에 선택은 물음표로 남겨 두겠습니다.
아무 미련없이 그는 다움이를 일본에 있는 엄마에게 맡긴 후 마지막 한마디 그 아이를 세상에 남겨 놓으면 죽어도 아주 죽는게 아니라는 말을 남긴 채...세상을 등지게 됩니다.
이 작품은 흔히 말하는 아름답고 진한 모성애 대신 낯선 부성애를 표현한 소설입니다.  눈물겨운 투병 속에서도 맑은 눈으로 세상을
보는 아이의 시선에서 그려진 이 소설은 관찰자적 시점이 독특하게 그려져 있습니다.
또한 그런 아들을 위해 모든 것을 헌신하는 아빠의 사랑이 한 편의 동화처럼 깨끗하게 그려져 있죠. 누구나 혼탁하다고 말하는
이 세상을 떠 받쳐 주는 것, 우리가 끝내 기대고 의지할 것은 결국 가족간의 사랑임을 보여주는 아름다운 글입니다. 이제 가시고기가 슬프지만 그 안에 행복이 존재한다는 까닭을 찾을 듯 싶다. 나 역시 이 가시고시의 진정한 부성애의 대해 배우게 됩니다..
한 아이의 아버지가 된 나에게는 더 큰 의미로 다가온 소중한 시간이었습니다.....여러분들도 꼭 한 번 읽어보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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