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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 성 자 조현진 등 록 일 2010년 10월 23일 08:57
제     목 가슴을 뜨겁게 만든 덕혜옹주를 읽고,,,,
책 표지에는 한 여인이 그려져 있다. 쓸쓸해 보였고, 외로워 보였다. 어깨를 쓰다듬어 주고 싶었고, 바람에 흩날려 정신없어 보이는 머리는 단정하게 정리해주고 싶었다. 의지할 사람 하나 없는 일본에서, 조선의 마지막 황녀는 그런 모습이었다. 쓸쓸했고, 외로웠다. 어깨를 쓰다듬어 주는 이 없었고, 정신 없는 머리를 만져 줄 사람이 없었던 것이다.
 이 책을 접하지 못했다면 난 아마 평생 살면서 덕혜옹주에 대해 전혀 알지 못했을 것이다. 지은이가 말했듯 덕혜옹주에 대한 기록은 찾아보기 힘들 정도로 남아 있지 않다고 하니 말이다.
덕혜옹주는 고종의 막내딸로 조선의 마지막 황녀였다. 일본의 내정간섭으로 오빠인 영친왕도 일본으로 넘어가 있는 상태에서 옹주로 인정받지 못하고 있는 그녀를  고종은 일본 총독 데라우치 앞에서 춤추게 한다. 그의 모습은 아비로써 자식을 아끼는 모습이 고스란히 담겨 있었고, 아무것도 모르는 덕혜옹주는  풍전등화를 보는 느낌이었다. 조선의 마지막 황녀였지만, 일본인들에게 학교에서 일본어를 배우고, 일본가요를 배우고, 기모노를 입는 덕혜옹주, 그렇지만 조선인이라는 것을, 조선의 국민을 보호하고 아껴야 한다는 그 사실만은 잊지 않았다.
일본인과 결혼하게 될 것을 염려해  몰래 궁내부 대신 김황진의 조카 김장환과의 혼인을 추진하지만 급작스럽게 한상학이 궁내부를 장악하게 되면서 덕혜옹주는 오빠가 있는 일본으로 옮겨가게 되고, 결국은  대마도 번주인 소 다케유키와 결혼을 하게 된다. 그녀의 결혼을 막기 위해 구국청년들이 힘을 쓰지만 결국 막지를 못했다. 그때부터 그녀의 정신적인 혼란이 시작되었는지도 모른다.
 원하지 않는 결혼, 그것도 대마도 번주에게 돈을 줘 가며 떠맡기다 시피 한 결혼이었다. 처음 얼마간 남편인 소 다케유키가 덕혜옹주를 이해하려고도 했지만, 옹주로써는 일본인 남편은 물론, 자신의 조국인 조선을 잊을수가 없어 매일 다투게 된다. 그러던 중 옹주는 임신하게 되고, 자신의 딸 정혜를 통해서 어린 자신을 바라보게 되면서 정혜와 함께 조선으로 떠나려고 한다. 하지만 정혜는 조선의 피가 흐르고 있다는 것조차 싫어하고 자신은 조선인 정혜가 아닌 마사에라고 말한다.
결국 덕혜 옹주는 딸인 정혜로부터 버림받게 되고, 일본의 패망과 함께 망해가는 남편 소 다케유키로부터도 버림받고 정신병원에 감금되고 만다. 총명받던 조선의 황녀 덕혜가 정신병원에 감금되기까지 얼마나 힘든 세월을 보냈을까, 단지 내 조국, 내 조선을 사랑하고 지키고 싶었던 것뿐인데,,
구국청년단이자 자신의 첫 정혼자인 박무영, 일본순사에게 잡혀 위안부로 넘어갈뻔 했던 덕순, 이 둘에 의해 덕혜옹주는 내 조국 조선으로 돌아오게 된다.
 박무영과 덕순, 그들을 보면서 가슴한켠이 시려왔다. 그들 또한  눈물겹고 파라 만장한 삶을 살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들은 조선의 마지막 황녀를 위해서 자신의 모든것을 바치면서 충성을 다했다.
덕혜옹주, 그토록 돌아오고 싶었고, 보고싶었던 조선에 와서 마음편히 오래 오래 살거라고 말했건만,  결국 그렇게 생을 마감해야 했다.
조선의 마지막 황녀 덕혜 옹주, 그녀의 삶은 우리 국민 모두에게  잊혀진 기억이었고, 어쩌면 기억하고 싶지도 않은 아픔의 역사 그 자체였는지도 모른다.
그녀가 할 수 있는 일은 아무것도 없었지만, 그녀는 마지막까지 조선인임을 잊지 않았으며, 조선인이고자 노력했다. 그 마음만으로 존경받아 마땅하다.
책을 읽는 내내 뭉클하면서 주먹을 불끈 쥐게 만들었다. 비록 외롭고 쓸쓸한 인생을 살아 더없이 가여워보이는  덕혜옹주이지만,  대한민국을 향한 사랑은 어느 누구와 빗대어 볼 수 없을 만큼 컸다. 또한  수많은 독립투사들이 있었기에 오날날의 대한민국이 있지 않았나 싶다. 감사할 따름이다. 주권국가에서 누구에게 지배받지 않고 내 인생, 내 삶을 자유를 누리며 살수 있게 해주심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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