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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 성 자 김영준 등 록 일 2010년 12월 13일 03:37
제     목 국화꽃향기
'국화꽃향기'는 책보단 영화로 더 알려져 있으며 김하인의 장편소설이다. 하지만 영화는 보지 않았다.내가 생각했던 장면이 나중엔 영화의 장면으로 기억될까?하는 생각에서 보질 않았다. 영화가 나오기 전 고 3때 공부 스트레스에 교과서는 보지 않고 소설책을 즐겨 읽었을때 첨으로 연재되길 기다렸던 책을 읽으면서 눈물을 흘렸던 내 마음을 울렸던 작품이다.



이 소설을 읽으면 주인공 승우, 미주, 그리고 이들의 탄생물 주미가 생각난다. 3살 연상의 미주와 결혼한 승우. 부모님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이들은 아름답게 사랑을 한다. 언제나 한 그루 나무가 되어 미주를 지키겠다는 승우의 마음이 아직도 귀에 생생하다. 그러나 미주는 이런 애절한 남편 승우를 남겨 두고 위암으로 죽음을 맞이한다. 그런데 더 안타까운 것은 아기의 탄생을 위해 자기가 희생을 한다는 것이다. 미주는 남편에게 속이면서 까지 아이 주미를 낳는다. 위암말기의 환자가 자기의 생명을 내 던지고 자식의 소중함을 알기에 기꺼이 희생을 하는 모성애를 보여준다. 승우와 미주의 사랑은 한편의 동화와 같이 아름답고 숭고하다. 언제나 미주의 아양과 슬픔을 포근히 감싸 안아주는 승우, 그리고 자기가 죽으면 대신 새 엄마를 들이라며 남편을 끔찍이 위하는 미주. 미주에게는 절친한 친구 의사인 정란이 있다. 정란은 이들 가정에서 중간자 역할로 등장한다. 미주에게는 절친한 친구이자 따뜻한 의사선생으로 승우에게는 미주의 마음을 알려주고 헤아려 주는 사람으로 등장한다. 국화꽃 향기는 베스트셀러가 될 정도로 사람들에게 인기가 높은 작품이다. 여기서 우리가 감정의 정화를 느낄 수 있는 것은 미주가 마지막 죽음을 맞이하며 남편을 생각하고 태어난 딸 미주를 아끼는 대목이다. 클라이막스에 웬만한 사람들은 눈물과 감동을 느낄 것이다. 가시고기에서 아버지가 아들을 위해 희생을 하듯 국화꽃 향기에서도 자신의 희생으로 자식을 살리는 애절함이 있다.





이 소설의 주인공은 세살 연상의 여자 미주와 세살 연하의 남자 승우가 지하철에서 첫 대면을 한 것으로 시작한다. 첫 만남은 조금은 안 좋게 시작이 되었지만 같은 영화동아리에서 선후배로 정을 쌓게 된다. 승우는 처음 지하철에서 만났을 때 미주의 머리에서 알 수 없는 국화꽃 향기를 맡게 된다. 아마 그때부터였을 것이다. 첫 만남에서부터 승우는 평생 사랑할 한사람을 만나게 된 것이다. 하지만 미주는 자신의 스타일도 아니고 더군다나 3살 어린 승우를 받아주지 않는다. 그렇게 승우는 미주의 주변만 맴돌다 연락이 끊기게 되었다. 군대에 다녀오고 7년이라는 시간이 흐른 뒤 승우는 우연히 복권 파는 곳에서 미주를 만나게 된다. 승우는 유명한 팝 간판프로의 피디가 되었고 미주는 충무로에서 알아주는 영화감독이 되어있었다. 7년이 지났지만 승우의 마음은 하나도 변한 것이 없었다. 자신이 이끌어가는 라디오 프로에 본인의 이름은 밝히지 않되 미주가 누군지 알 수 있도록 흔적을 남긴 뒤 사연을 보내며 미주에게 계속 마음을 표현하였다. 결국 미주는 자신의 운명이 승우임을 인정하고 마음을 받아준다. 부모님의 반대 속에서도 둘은 결국 결혼을 한다. 승우는 결혼 전이나 결혼 후나 한결같은 남자였다. 어찌나 미주를 사랑하고 미주에게 잘하던지.. 힘들게 맺어진 만큼 두 사람은 결혼 후 정말 행복하게 살았다. 하지만 행복도 잠시.. 임신 사실을 알게 된 미주는 건강검진을 받은 후 자신 암에 걸렸음을 알게 된다. 자신의 절친한 친구 정란과 함께 처음엔 승우에게 비밀로 하기로 했지만 결국 승우가 알게 되어 두 사람은 슬픔에 잠긴다. 치료를 해도 미주는 살 가능성이 없었다. 그래서 결국 미주는 자신의 목숨을 포기하고 자신을 사랑한 승우에게 주는 선물로 아이를 낳기로 결정한다. 투병생활은 정말 길고 힘든 여정이나 다름이 없었다. 더군다나 아이를 몸에 담고 있는 미주로서는.. 정말 모성이 얼마나 질기고 강한 것인지 새삼 다시 느낄 수 있었다. 결국, 하지만 모든 이들이 알고 있었듯, 미주는 자신의 아이를 낳고 죽고 말았다. 죽기 전 아주 찰나의 순간동안 미주는 자신이 10달 동안 힘들게 품고 있던 아이를 보았다. 그리고 승우의 도움으로 승우보다 더 사랑할 아이의 얼굴에 살며시 입을 맞춘 뒤 결국 숨을 거두었다.
첫 사랑으로 미주를 만나 미주만을 사랑한 승우, 조금은 늦었지만 생을 다하는 날까지 승우를 사랑하고 무엇보다 승우와 자신의 아이를 지키기 위해 최선을 다한 미주, 그리고 그 속에 태어난 아이 주미. 책을 덮을때 많은 눈물이 흘렀는데 그래도 마음은 꽉 차 있었다.





사랑하는 여자를 향한 한 남자의 순결한 눈물과 헌신. 한번 자리를 잡으면 절대 움직이지 않는 나무 같은 그 남자의 이름은 승우, 그리고 활화산처럼 타오르는 열정을 가슴에 품은 여자의 이름은 미주이다.
이 소설은 승우와 미주가 엮어내는 슬픈 사랑의 이야기다

요즘 세상에서는 보기 힘든 남자다. 이 남자의 지고지순한 사랑, 여자는 잠시 곁을 머물다 떠났지만 그들의 사랑은 영원함을 이 책의 마지막 부분에서는 보여주고 있다.

너무 쉽게 사랑하고 쉽게 헤어짐을 반복하는 요즘 사람들에게 사랑의 의미를 다시 알게 해주는 그런 이야기의 책인 것 같다. 사람을 사랑한다는 것이 얼마나 두려운 일인지, 하지만 사랑 없이 산다는 것 또한 얼마나 두려운 것인지를 느껴본 사람들이라면 공감이 갈 만한 작품이다.



이 책은 19살 이라는 어린 감정이 예민했던 나에게 사랑이란, 얼마나 맑고 숭고하며 깨끗한 것인지, 그 의미를 마음속 깊이 새기게 해준 정말 아름다운 소설이었던 것 같다. 또한, 위암이라는 판정을 받고, 죽음에 대한 두려움이 주는 정신적 고통과 병이 진행될수록 심해지는 육체적 고통에도 뱃속 아이를 지켜내는 '미주' 보며 부모님의 끝없는 사랑과 은혜에 다시 한번 감사하고, 나 자신만 생각하는 이기적인 행동에도 반성할 수 있는 기회가 되었던 것 같다.



승우와 미주가 요양하던 어느 날 두 사람이 먼 훗날을 약속한 하늘의 오리온자리 집도 어딘가에 있을 것 만 같았다. 난 아직 사랑하는 사람이 죽는 일을 경험해 본적이 없다. 책을 읽는 내내 승우의 마음을 이해해보려 노력했지만 분명 어딘가 부족한 부분이 있을 것이다. 하지만 어느 한사람을 사랑하며 살아온 그의 순수한 마음에 정말 감동 받았다. 그 책의 주인공처럼 사랑하는 사람들이 있을까. 철없는 환상이라면 환상이고 기대라면 기대겠지만 나또한 그런 사랑을 하길 바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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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음 글 엄마를 부탁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