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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 성 자 박안나 등 록 일 2010년 12월 13일 16:57
제     목 "양육 쇼크"를 읽고

                                                                   

많은 엄마들이 이제는 육아서적도 많이 읽고, 인터넷 검색도 많이 하면서 되도록 시행착오를 줄여 가며 아기를 키우려고 노력을 한다. 나 또한 육아 서적을 다독하지는 못했지만, 몇 권이라도 읽으려고 노력을 했고, 회원수 백만 명이 넘는 육아 카페에 가입해서 다른 엄마들로부터 비슷한 시기의 아기 육아에 조언을 구하기 위해 노력을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초보엄마가 되어서 겪게 되는 많은 문제에 당황하는 것은 나 뿐 아니라 모든 엄마들이 겪는 과정 중의 하나가 아닐까 싶다.

얼마 전에도 바로 '칭찬은 아기고래도 춤추게 한다'라는 책을 아주 감명 깊게 읽고, 친구에게도 선물하기 위해 한 권을 더 샀다. 그리고, 내 나름대로 아기에게 칭찬을 많이 해주기 위해 노력하며 살았다. 그런데, 지금까지 우리가 해 온 자녀 양육법은 틀렸다고 단호하게 말하는 책 한 권이 나왔다.
지금부터 말하고자 하는 '양육쇼크'란 책이 바로 그 책이다.

책의 홍보 문구만 보고서도 그 내용이 무척 궁금해지는 책이었다. 내가 알고 있는 양육법의 오류는 무엇일까? 궁금했고, 어서 바로 잡아서 아이를 키우는데 잘못이 없도록 하고 싶었다.
책에는 총 10가지의 양육 쇼크가 언급되어 있었고, 그 결과에 대해 마무리말로 끝을 맺고 있었다.

소설처럼 한 번 읽고 말 책이 아니라 정독하고, 세세히 찾아가며 참고해야 좋을 책 같았다.
우선 한 번 주루룩 읽어보면서도 아, 내가 잘 한점, 못한 점 등이 눈에 띄었다.

맨 처음 언급한 칭찬의 역효과 편에서는 칭찬이 중요하기는 하나, 칭찬하는 방법과 과잉 칭찬의 문제점에 대해 이야기 하고 있다. 아이가 똑똑하다고, 지능을 칭찬하게 되면 모험을 회피하고, 노력하지 않는다. 그러나, 노력하는 과정 자체를 칭찬하고, 지능은 타고나는 것이 아니라 뇌가 도전을 받으면 새로운
뉴런이 자라난다는 것을 알려 주면 아이들은 자신이 성공을 통제할 수 있다고 믿게 되어 수행에 대한 칭찬이 훨씬 효과적임을 입증해 보이고 있다.
또한 공허한 칭찬은 의미가 없고, 아이들이 지닌 기술이나 재능 등의 진실에 기초한 칭찬이 되어야 한다. "정말 대단한데? 네가 자랑스러워" 같은 보편적인 칭찬은 무조건적인 사랑의 표현 밖에 되지 않는다. 칭찬을 통한 개입은 문제에 대한 해답을 너무 일찍 가르쳐 주어 스스로 판단할 수 있는 기회를 박탈하는 것과 같다고 한다.

작가가 스스로 노력하여 칭찬을 줄이고, 아이를 대하면서 유치원생 아이에게 물어 보았다.
"어려운 일을 생각하면 네 두뇌가 어떻게 될까?"
"커져. 근육처럼."
아이는 자신있는 목소리로 이렇게 대답했다.

아기 엄마인 친구들을 봐도 그렇고, 내 아이를 봐도 그렇게 혹시나 천재는 아닐까? 싶을 정도로 신기하고 대견한 일들이 많아서...아이고 우리 아기 똑똑하네, 우리 아기 천재 났다...하면서 칭찬에 급급했던 나도 반성이 되는 부분이었다. 칭찬이 나쁘다는 게 아니라 그 방식이 잘못되었다는 것을 깨달았다. 아기에 대한 무조건적인 사랑의 칭찬이 아닌 정말 아기가 노력하는 과정 그 자체를 칭찬하여, 아기가 커 나가면서 성공을 위해 노력하는 과정이 꼭 필요하다는 것을 스스로 깨닫게 해줘야겠다.

아이의 부족한 수면 시간에 대한 언급에서는 아직 크게 와 닿는 부분은 없었다. 다만 아이가 자라서 학생이 되었을 때 많은 부분을 가르치고, 배우게 하기 위해 아이의 수면시간을 지나치게 줄이는 일은 없도록 해야겠다고 느끼게 되었다.

양육 쇼크에서 몇 가지 눈에 들어오는 부분들이 있었는데, 칭찬의 역효과와 그리고 거짓말에 대한 부분, 아기들이 배우는 단어 습득 능력에 대한 부분이 그것이었다.

부모는 믿고 싶어하지 않으나 실험 결과 만 4세의 아이들은 두 시간에 한 번 꼴로, 만 6세 아이들은 한 시간에  한 번 꼴로 거짓말을 했다고 한다. 거짓말을 일찍 시작하는 아이들이 두뇌가 좋은 편이기도 하지만, 거짓말은 분명 잘못된 것이기에 바로 잡아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거짓말이 잘못된 것이라고 가르치는 것보다 진실이 가치 있는 것이라고 가르쳐 주는 게 중요하다고 한다.

엿보지 말라고 했을 때 엿본 아이들이 둘러대려고 할 때 윽박지르기보다 "네가 엿보았다고 해도 화내지 않 을께, 사실을 말하면 엄마는 정말 기쁠 거야"라고 사면의 약속과 좋은 방법을 동시에 알려 주는 것이 가장 효과적이라고 한다. 어린 아이들은 부모를 행복하게 해주기 위해, 부모를 기쁘게 해주려고 거짓말을 하고 있다는 것이다. 책에 나온 탤워 박사의 말에 따르면 부모들은 아이들에게 거짓말이 잘못이라고 말해주는 것만큼 정직이 가치 있다는 것도 가르쳐 줘야 한다.

또한 교육용 비디오라고 생각했던 베이비 아인슈타인이나 브레이니 베이비 같은 비디오로 아이의 언어
습관을 개선시키려 하는 것도 문제가 많다고 하였다. 비싼 유아 비디오나 오디오를 아이 앞에 놔두어도 꽤 집중하는 듯 했던 아이들의 두뇌는 아무 것도 흡수하지 않았다. 아기들은 살아 있는 인간 선생님으로부터만 배울 수 있다.
유아용 비디오가 화면의 추상적인 이미지와 상관없는 실체없는 오디오 해설에 의존하기 때문이다. 또한 비디오는 아이와 상호작용이 이루어지지 않는다는 치명적인 단점을 갖고 있다.

아기의 발성에 대한 부모의 빠른 반응이 아이의 옹알이를 유창한 말로 이끌어 올리는 가장 강력한 동력이 된다. 아이의 말과 행동에 대한 부모의 반응이 가장 중요한 요소가 되는 것이었다.
사실 다른 부분들에는 그다지 크게 놀라지 않았으나, 우리 아기가 말이 느린 편이라고 생각 지는 않았던 나는 내가 아이 교육에 너무 소홀 했던 게 아닌가 싶어 반성이 되는 부분이었다.

쇼크를 먹을 정도의 충격은 아니었지만, 기존의 육아서적들과 상당히 관점이 다른 것은 명백하다. 또한 위에 언급한 몇 가지 들은 정말 당장에도 너무나 유용하게 쓰일 정도로 중요한 내용들이었다. 이 모든 사실들이 전 세계 60개국 7천명의 과학자들이 10년 동안 연구한 결과를 과학적으로 증명하였다고 하니 충분히 검토할 가치가 있는 책이다. 아이를 키우는 엄마라면 한 번 쯤 꼭 참고해봐야 할 책이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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