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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 성 자 최주영 등 록 일 2010년 10월 06일 17:45
제     목 불륜과 남미-저자 : 요시모토 바나나

(불륜과 남미를 읽고,,,)

원색적인 빨강색에 관능적인 삽화,
불륜과 남미라는 기이한 제목의 책
처음에는 불륜에대한 내용의 책인줄 알았고
남미의 기행문인줄 알았다.
책을 중간쯤 읽을때쯤이야 왜 책의 제목이 불륜과 남미인줄 알았다.

사실 요시모토 바나나가 불륜이라는 소재를 가지고 글을 썼다는것에 대해 많은 의구심이 생겼다.
하지만 역시 바나나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불륜을 그냥 사람이 만나고 좀 더 행복해지기 위한 방법정도로 특별하지 않고 변명할 필요도 없다라고 글을 읽는 독자를 향해 신선한 충격을 줬던 그녀는 천재라는 생각이 든다.

이책은 7편의 단편으로 구성되어 있다. 바나나가 남미를 여행하면서 인상 깊었던 장소나
장면을 소설로 재구성해놓은 남미의 역동적인 자연과 쓸쓸하고 고독감이 여기저기 산재되어있는 내용들로 구성되어 있다. 또 바나나의 특징인 몽환적이고 환상성이 보다 상상성으로 바뀌어 좀 더 현실적인 느낌으로 다가온다.
 
우리는 보통 쓸쓸함과 행복은 정반대의 느낌이라 생각하지만,
바나나는 쓸쓸함과 고독감속에 사람들과의 상처를 애정어린 시선으로
바라보며 현실에 만족하면 행복할수 있다는 것을 우리에게 알려준다.

바나나의 글을 보고 있으면 감각적인 묘사와 잠시 스쳐지나가는 생각의 조각들을 다 개연성 있게 끼워맞히는 신비한 능력이 있는것 같다.

가끔 쓸쓸하고 고독해서 여행가고 싶다면 이책을 읽음으로써
남미여행도 다녀올 수 있고 행복감에 젖어들수도 있을것 같다.


살다가 느끼는 쓸쓸함이란 그 곰 인형의 뒷모습 같은 것이어서
남이 보면 가슴이 메는 듯해도,
곰인형은 설레는 기분으로 창밖의 아름다운 경치를 바라보았을
뿐인지도 모른다.
어쩌면 그 아름다움에 환희를 느꼈을지도 모르고.
아마도 그날 아침 가장 괴로웠던 것은 곰인형에 얼굴을 묻고
잠들었던 내 마음이리라.
부모의 부모가 죽고, 언젠가는 부모도 죽고 자신도 죽는 그런 인생의 진실이,
영원히 지속되는 어린애만의 꿈의 세계에 살며시 그 살을 맞대어 왔고,
그 기척에 한없는 무엇을 느꼈던 것이리라. <불륜과 남미 中 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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