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어판 특별 서문 끝이면서 시작인 이야기 _프롤로그 첫 번째 만남 _인연의 장 두 번째 만남 _희생의 장 세 번째 만남 _용서의 장 네 번째 만남 _사랑의 장 다섯 번째 만남 _화해의 장 모두가 하나인 이야기 _에필로그
천국에서 만난 다섯 사람』은 여느 소설과는 다르게 죽음에서 시작해 삶으로 끝을 맺는 독특한 이야기다. 작가 특유의 유려한 필력과 물 흐르는 듯한 사건 전개는 읽는 이들을 천국이라는 시공간 속으로 단숨에 빨아들인다. 소설에서 천국이라는 이 가상의 공간은 현실과 환상을 아우르는 작가의 탁월한 상상력과 현재와 과거를 넘나드는 치밀한 구성이 빛을 발하는 지점이다. 평생을 놀이공원 정비공으로 살아온 주인공 에디가 당도하는 곳도 바로 천국이다. 절뚝거리는 다리를 이끌고 특별할 것 없는 인생을 살아가던 그는 어느 날 급작스런 사고로 죽음을 맞이하고, 바로 그 죽음의 순간 알 수 없는 손길에 이끌려 천국의 문으로 들어선다. 그곳에서 에디는 다섯 사람을 차례로 만난다. 그중 어떤 이들은 그가 알거나 사랑했던 사람들이고, 또 어떤 이들은 완전한 이방인이다. 에디는 그곳에서 그들 한 사람 한 사람이 이끄는 대로 과거와 감정으로의 여행을 떠난다. 그리고 점차 자신의 삶이 그들 모두와 어떻게든 연결되어 있으며, 그가 홀로 안고 살아야 했던 상처가 그들과도 깊은 관계를 맺고 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 그가 늘 도피하려고만 했던 놀이공원의 일상, 애증으로 점철된 가족사……. 역설적이게도 그 모든 것이 실은 자신에게 여전히 소중한 가치로 남아 있었던 것이다. 작가는 말한다. “타인이란 우리가 미처 만나지 못한 가족일 뿐이다. 우리의 삶은 우리의 것만이 아니며, 거기에는 더 큰 이유가 있다.” 작가가 소설 전반에 걸쳐 녹여 내는 이러한 메시지는 소소한 일상의 지겨움을 극복하고, 자칫 무의미해 보이는 우리의 삶을 좀 더 영속적인 시각에서 바라볼 수 있도록 만들어 준다. 그리고 그 깨달음의 중심에는 바로 ‘사랑’이 있다. 타인에 대한 사랑, 삶에 대한 사랑……. ‘사랑’이야말로 가족의 소중함을 일깨워 주고, 사람과 사람 사이의 소통을 이끌어 내며, 하잘것없어 보이는 자신의 고귀한 존재 가치를 재발견하도록 도와주는 신의 축복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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