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의 집은 엄마와 딸의 이야기다.
세상의 어떤 딸도 엄마를 온전하게 이해하지는 못할 것이다.
전경린은 이 소설에서 억지로 화해를 가장하지 않는다.
공연한 감상에 젖지도 않는다."저기 한 여자가 있구나"
딸이 다만 담담한 긍정의 시선으로 엄마라는 동성을 마주 볼때,
그것은 모녀관계를 넘어 한 인간이 또 다른 인간과 동등하게 사귀는 출발점이라고 말한다.
엄마와 딸이 함께 나누는 것은 집만이 아니라 소소한 기쁨과 상처,사랑 그리고 불굴의 삶이다.
전경린만의 문장들은 여전히 그대로 팽팽한 아름다움을 뿜어낸다.
그 긴장들 사이 사이 ,한층 따뜻해진 그녀의 손길이 우리의 이마를 가만히 짚어준다.
그러니 누가 그 집의 창문을 똑똑 두드리고 싶지 않겠는가? (정이현 소설가) |